올해로 50주년이 되는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회장 채의숭 장로)에 주한미군 지휘부가 최초로 참여한다.
채의숭 장로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생겨난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열리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3월 8일 열리는 기도회에는 마이클 빌스 주한 미8군 사령관을 비롯해 주한미군 주요 지휘부들의 참석이 확정적이다. 기도회가 5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주한미군 측에서 흔쾌히 참석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한·독 국회 친선협회 부회장인 요한네스 셀러 의원과 이스라엘 국회조찬기도회장인 로버트 일라토프 의원, 로버트 두시 토고 외무부 장관 등 해외 정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국가조찬기도회 개최 장소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경기도 고양 킨텍스로 바뀐다. 더 많은 이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자는 취지다. 국회조찬기도회장을 맡고 있는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예년에 2000여명이 참석하던 기도회 참석 인원을 5000여명으로 늘렸다”며 “기독교계가 큰 뜻을 모아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인사로는 정세균 국회의장 등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총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소속 교단 총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장애인과 농어촌·낙도 지역 목회자 등 다양한 교회 구성원이 함께하며 미래세대인 국군장병과 교회 청년, 고등·대학생 등도 1000여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2016년에 이어 새에덴교회 소강석(사진) 목사가 설교한다.
기도회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주제로 정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는 말씀을 중심으로 영적 회개와 사회적 화해, 국가적 통일과 역사적 미래라는 비전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할 계획이다.
킨텍스에서뿐 아니라 전국 교회와 신학교, 복음공동체들과 해외 한인교회에서도 같은 시간 기도회가 함께 열릴 예정이다. 공동기도문은 “한국교회가 이념의 갈등을 풀어주고 서로의 아픔을 싸매어 주기를 간구한다”며 “형제가 연합해 민족통일을 이루게 하고 수년 내에 크고 은밀한 일을 보여 달라”고 쓰였다. 기도회 다음 날 오전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의원들과 재외 교포, 주한 외교사절 등 400여명이 참석하는 국제친선조찬기도회가 열린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올해 반세기 맞는 국가조찬기도회, 주한미군 지휘부 최초로 참석한다
입력 2018-01-31 00:00 수정 2018-02-01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