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환 감독의 ‘1987’이 영화기자들이 꼽은 지난해 최고의 영화로 선정됐다.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제9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이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지난해 개봉 영화를 대상으로 한 시상식에서 ‘1987’은 작품상과 감독상 2관왕을 차지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6월항쟁에 이르는 격동의 1987년을 담아낸 영화는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배우 설경구와 나문희는 남녀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설경구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을 연기해 호평을 얻었고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에서 당차게 살아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역으로 57년 연기 관록을 입증했다.
‘범죄도시’의 진선규는 남자조연상을, ‘더 킹’의 김소진은 여자조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남녀신인상은 ‘청년경찰’의 박서준, ‘박열’의 최희서가 받았다. ‘범죄도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윤계상은 올해의 발견상을 거머쥐었다.
독립영화상은 조현훈 감독의 ‘꿈의 제인’, 외국어영화상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에 돌아갔다. 2018년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신과함께-죄와 벌’의 김용화 감독은 올해의 영화인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의 홍보인상에는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홍보팀의 최준식씨가 호명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설경구x나문희 남녀주연상, ‘1987’ 2관왕 [9회 올해의 영화상]
입력 2018-01-30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