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신대, 이사 9명 선출… ‘10년 내홍’ 해결 실마리

입력 2018-01-31 00:03 수정 2018-02-02 12:33
안희묵 기침 총회장(왼쪽 세 번째) 등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이사들이 29일 오후 충남 천안 예전교회에서 이사회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침례신문 제공

이사회 파행 등으로 내홍을 앓던 침례신학대(침신대)가 사태 해결 실마리를 찾았다.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이사회는 29일 충남 천안 예전교회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공석인 개방이사와 교육이사, 일반이사와 일반감사 등을 선출했다. 이에 따라 총회 파송이사 거부에 따른 공석 발생 등으로 10년 가까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던 이사회가 사실상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총회와 침신대 이사회 등에 따르면 전날 긴급처리권을 통해 모인 이사회에서는 참석자 전원 합의로 이사 9명이 선출됐다. 이사 선임이 제대로 되지 못할 경우 관선이사들이 파송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개방이사추천위원회에서 복수 추천한 이사에 오영택(하늘비전교회) 김명식(평화교회) 목사, 교육이사에는 박정복(소망교회) 피영민(강남중앙교회) 김종훈(오산교회) 목사, 일반이사에는 김종임(동도중앙교회) 강석원(거룩한샘성천교회) 이선하(한사랑교회) 목사를 선출했다. 이와 함께 차기 이사회는 일반이사로 김용혁(대전노은) 목사를 선임키로 결의했다. 감사에는 장경한(대교교회) 목사가 선출됐다.

이사회는 또 이형원 침신대 총장 권한대행이 다음달 8일까지 업무를 맡고, 이후부터 차기 총장을 선출할 때까지 도한호 전 총장이 권한대행 직무를 수행토록 결의했다.

안희묵 기침 총회장은 별도 메시지를 내고 “그동안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된 침신대 이사회 문제에 종지부를 찍고 법인 정상화를 위해 한마음으로 결의했다”면서 “이번 침신대 이사회 정상화에 대해 사사로운 이익과 감정으로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면 교단을 망치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교단과 학교를 위해 계속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총회장은 이어 “이제는 답답한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지 않고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희망과 꿈이 현재를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교단 규약과 각 기관 정관 개정 등을 통해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