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붉은 벽돌 마을’ 조성… 북촌 한옥마을처럼 명소화 한다

입력 2018-01-29 21:02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북측에 위치한 붉은 벽돌 건물 밀집지역(사진)이 ‘붉은 벽돌 마을’로 조성된다.

서울시와 성동구는 성수동 1가 685-58번지 일대 7만1220㎡를 대상으로 ‘붉은 벽돌 마을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한옥 하면 북촌이 떠오르듯 붉은 벽돌 하면 성수동 지역을 떠올리도록 명소화한다는 계획으로 2020년까지 18억여원을 투입한다.

시범사업 지역에는 총 248개 건물이 있는데 이 중 68%인 169개가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과거 구두공장 등 경공업이 성행하던 시절에 지어진 주택들이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피한 채 고스란히 남아있다.

서울시와 성동구는 이 지역에서 붉은 벽돌 건축물 보전을 지원한다. 붉은 벽돌 건축물을 신·증축하거나 리모델링, 대수선 시 보조금을 지원한다. 또 옥외광고물 특화사업, 전신주 디자인 개선, 도로포장 정비, 붉은 벽돌 마을 안내시설 등 마을 환경 개선을 위한 기반시설을 설치하고 정비한다.

성동구는 붉은 벽돌 마을 조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붉은 벽돌 건축물 심의위원회’를 운영하고, ‘성동구 붉은 벽돌 보전 및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국승열 서울시 주거재생과장은 “붉은 벽돌 건축물과 붉은 벽돌 경관을 주제로 마을을 가꾸는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성수동 시범사업의 성공을 통해 저층주거지에 모범적인 관리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