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만난 리커창 “아직 추위 안 가셔”

입력 2018-01-29 19:08
AP뉴시스

고노 다로(사진 왼쪽) 일본 외무상이 리커창(오른쪽) 중국 총리와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관계개선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하지만 리 총리는 “양국 관계는 여전히 추위가 가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양국은 올해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계기로 관계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분쟁과 과거사 문제 등 갈등 요소가 적지 않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 총리는 고노 외무상을 만나 “현재 중·일 관계는 개선되는 추세이지만 불확실한 요소가 있어 여전히 추위가 가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얻은 관계개선 분위기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며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아 조약 정신을 되새기며 역사 등 민감한 문제를 잘 처리해 올해를 관계 정상화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노 외무상은 일본은 중·일 관계의 전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밝히고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기대하며 리 총리의 일본 공식방문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일본 외무상의 방중은 2016년 4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이후 처음이다. 중국 지도부가 일본 외무상을 직접 접견한 것도 이례적이어서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계기로 양국이 관계개선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양국 관계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저우융성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일본 정부가 가장 원했던 양국 고위급 인사의 상호 방문 가능성이 열린 게 이번 일본 외무상 방중의 성과”라며 “하지만 일본은 중국의 동중국해 군사활동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해군의 핵잠수함이 지난 10일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에 진입하는 등 동중국해에서 양국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