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등 6곳 이상 승리할 것
패하면 여러분이 다 망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9일 “6·13 지방선거가 끝나도 홍준표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방선거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경기도 고양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지난 대선 때 ‘홍준표는 패전처리용이어서 끝나면 집에 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끝나고 복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발언은 의원들에게 지방선거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현역인 6개 광역지방자치단체(부산 대구 인천 울산 경북 경남)를 못 지킬 경우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홍 대표 스스로 수차례 밝힌 것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당내 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홍준표가 물러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다 망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의 발언이 논란을 빚자 강효상 대표 비서실장은 “‘지방선거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한국당이 6곳 이상 이겨서 홍 대표가 물러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뜻”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홍 대표는 여권이 추진하는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에 대해서도 혹평을 쏟아냈다. 그는 “저들은 권력기관을 개혁한다면서 국정원을 무장해제했다. 친북정권의 본색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밀양 화재 참사와 관련해 자신의 책임을 거론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제1야당 대표를 흠집 내는 것만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찬성한 원죄가 희석되지 않을 것”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공격했다.
한국당은 이날 연찬회에서 자체 개헌안을 조속히 마련키로 결정했다. 2월 임시국회에서 개헌을 밀어붙일 여권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연찬회 마무리 발언에서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종식시키는 길은 분권형 개헌”이라며 “반드시 연내에 분권형 개헌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또 소방 안전과 관련된 34건의 법안 처리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고양=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홍준표 “6·3 지방선거 끝나도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
입력 2018-01-29 18:33 수정 2018-01-29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