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신임 대변인에 김의겸 前 한겨레 기자 내정

입력 2018-01-29 18:32 수정 2018-01-29 23:33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후임으로 김의겸(55·사진) 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를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8살 때 전북 군산으로 이사한 뒤 군산제일고를 졸업했다. 고향은 칠곡이지만 군산을 고향으로 얘기해 왔다. 고려대 법대 82학번으로 전두환정권 시절인 1985년 민정당 중앙정치연수원 점거농성을 벌이다 구속돼 2년 반 동안 옥고를 치렀다. 박근혜정부 청와대 홍보기획관을 지낸 천영식 전 문화일보 정치부장과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사건으로 기소됐다. 1990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27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사회부 정치부 국제부 문화부 등을 두루 거쳤다. 2016년 하반기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취재팀 팀장을 맡아 굵직한 특종을 여럿 보도했다.

김 내정자는 ‘문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기자’로 알려져 있다.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를 하며 당시 민정수석, 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2012년 대선 당시 후보였던 문 대통령에게 호의적인 칼럼 등을 다수 작성하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문 대통령이 힘든 시기에 힘을 실어주는 글을 많이 썼다”고 평가했다.

김 내정자는 현직이던 지난해 5월 문재인정부 출범 당시 청와대 대변인 물망에 올랐었다. 당시 한겨레신문 내부에서도 현직 기자의 청와대행에 대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김 내정자는 대변인직 제안을 고사한 뒤 지난해 7월 한겨레신문을 퇴사했다.

문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