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성 논란에도 김노아 한기총 대표회장 되나

입력 2018-01-30 00:01

30일 치러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를 앞두고 단독후보인 서울 세광중앙교회 당회장 김노아(79·사진)씨에 대한 이단성 의혹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에서 제기됐다. 예장합동은 1만1930여개 교회가 소속된 국내 최대 교단으로 예장통합과 함께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주요 교단이다.

예장합동 총회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는 29일 한기총에 보낸 공문에서 “예장합동은 제101회 총회에서 김씨를 연구한 결과 이단성이 있고 102회 총회에서 신학적인 문제들이 분명하게 밝혀질 때까지 예의주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면서 “그런 논란이 되는 인물이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가 된 것은 한국교회를 위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를 대표회장으로 선출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자칫 한국교회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이단으로부터 보호하는 사명을 감당하는 기관이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대위는 첨부한 ‘김노아의 이단사상 정리근거 자료’에서 “김씨는 자신을 또 다른 보혜사로 암시하면서 자신이 마치 세상에서 사람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할 구세주요 심판자로 각인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가 성경 꿰어 맞추기식 ‘짝풀이 성경이론’으로 성경해석을 오도하며 곡해하고 있다”면서 “이런 엉터리 성경해석을 교단 차원에서 정리해 교인들이 유혹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의 이단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예장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도 2009년 “김씨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만희와 유사한 이단사상을 갖고 있다”며 예장합동과 유사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김씨 측은 이에 대해 “선거를 하루 앞두고 이런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예장합동이 연구한 자료는 20년 이상 된 자료이며 2009년 한국교회 앞에 사과문을 발표할 때 폐기처분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당회장이 성경해석에 논란이 되는 부분을 곧바로 시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기총은 30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24대 대표회장 선거를 치른다. 총대 과반수가 참석해야 하는데 김씨가 단독 후보로 출마했기 때문에 박수로 추대하거나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씨가 만약 찬반투표에서 과반수 찬성표를 얻지 못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일을 재공고하고 후보를 다시 접수한다.

백상현 최기영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