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슈퍼버그”-“내 덕분 흑인 실업률 최저”

입력 2018-01-29 2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힙통령’ 래퍼 제이지(Jay-Z·사진)가 서로 날선 디스(랩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힙합 문화)를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누가 제발 제이지한테 좀 알려줘라. 흑인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내 정책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 경제는 근래 들어 최고로 호황이며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화자찬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매특허지만, 해당 트윗은 제이지에 대한 맞디스로 읽힌다. 제이지가 이날 방송에서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난하자 경제성과에 대한 ‘스웨그’(Swag·힙합에서 자기자랑·여유·허세 등을 일컬음)로 맞받아친 셈이다.

제이지는 앞서 CNN방송 인터뷰에서 흑인 실업률 하락 등 각종 지표가 ‘트럼프=좋은 지도자’임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며 “돈은 행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쓰레기통 위에 향수를 뿌리면 슈퍼 버그(항생제로도 제거가 어려운 박테리아)만 늘어난다. 우리는 트럼프라는 슈퍼 버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정말 나쁘게 대하면서 대가만 잘 지불한다? 그것은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모두를 아프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