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나들이에 나섰다가 생을 마감한 세 모녀의 발인식이 29일 전남 장흥에서 열렸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 방화로 숨진 어머니 박모(34)씨와 중학생(14), 초등학생(11) 두 딸은 이날 오전 전남 장흥의 한 장례식장에서 가족과 친지, 이웃 등 50여명의 배웅을 받으며 마지막 길을 나섰다.
하루아침에 홀로 남게 된 남편이자 아빠인 이모(40)씨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끊임없이 눈물만 훔쳤다. 딸과 손녀들을 잃은 이씨의 노모는 긴 오열을 토해내며 주위를 더욱 슬프게 했다.
장흥군에는 이날까지 세 모녀의 영면을 기원하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전국에서 세 모녀 장례비용과 유가족 생계비로 써달라며 성금 1000여만원이 모였고 장흥이 고향인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은 향우회를 통해 1000만원을 기탁했다.
장흥군은 6개월간의 생계비와 연료비 등 긴급복지지원비 28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장흥군청 공무원들로 구성된 한사랑모금회도 십시일반으로 성금 200만원을 모았다. 장흥교육지원청도 성금 100만원을 모았고, 두 딸의 학교에서도 학생과 교직원들이 모금활동에 나섰다.
장흥=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아픔 없는 곳에서…” 종로 여관 방화로 숨진 세 모녀 발인 장흥서 열려
입력 2018-01-29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