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3개 국립대의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정규직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다른 지역 대학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29일 각 대학에 따르면 전북대는 지난 1일자로 청소용역 근로자 11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특별한 임용장 수여식을 가졌다. 전북대의 결정은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국립대에서 처음 이뤄진 것이다.
새로 임용된 이들은 고령자가 많아 정년이 만 65세로 보장됐다. 다만 1968년 이후 출생자(6명)는 만 60세로 정해졌다. 이들은 급여 수준뿐 아니라 맞춤형 복지제도, 해외 연수, 직장 어린이집 이용 등의 혜택도 받게 된다. 근로자 휴게실 개선과 청소 장비 기계화를 실현하는 등 근로 환경도 개선된다.
한 직원은 “고용 불안이 없어져 다행이다. 자식들에게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남호 총장은 “대학과 노동자가 서로 양보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처우를 개선하고 비정규직 고용불안 등의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지난 24일 전북대를 방문해 이 총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전북대의 이번 정규직 전환은 전국적으로 매우 바람직한 우수사례”라고 밝혔다.
전주교대도 지난 1일자로 비정규직 근로자 3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먼저 계약직 대학회계직원 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용역직원 27명 가운데 16명을 대학회계직으로 신규 채용했다. 만 60세 이상 근로자 11명은 65세까지 정년을 보장했다.
또 군산대는 오는 3월부터 비정규직 용역근로자 3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군산대는 청소와 시설물관리 분야 용역근로자들을 3월 1일자로 정규직 대학회계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현 직원의 정년은 만 65세로 정하고 신규채용자의 정년은 만 60세로 하기로 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북 3개 국립대 정규직 전환 ‘도미노’
입력 2018-01-29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