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보다 더 실속 있는 영광 ‘보리올’을 아세요?”
전남 영광에서 찰보리로 만든 보리올 제품이 수년째 인기몰이 중이다. 전통 특산품인 굴비의 아성을 뛰어넘을 기세다.
전남 영광찰보리6차산업화추진단은 설 명절을 앞두고 올해도 보리올 선물세트 4가지를 출하했다고 30일 밝혔다. 영광군과 보리 가공업체 18곳으로 구성된 사업단은 보리올이라는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보리는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막는 베타글루간과 토코트리에놀을 다량 함유하고 있고 혈압과 알칼리 최적 상태에 도움이 되는 칼륨도 풍부하다. 쌀보다 10배나 식이섬유도 많아 장 운동과 소화를 촉진한다. 추운 겨울에 자라 재배 때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찰보리 산업화의 구심점인 영광군과 사업단은 보리산업특구 지정을 계기로 보리를 군의 핵심 전략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영광에서는 전체 11개 읍·면 중 10곳이 중소기업청에 의해 보리산업특구로 지정돼 있다.
찰보리 주산지인 군남면에서는 매년 5월 ‘영광찰보리문화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축제는 다양한 찰보리 가공식품을 맛보고 보리줄기를 활용한 맥간공예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바다와 평야, 산지가 골고루 산재해 보리 재배에 적합한 영광군은 향후 보리 특화거리를 조성해 전국적 관광명소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 영광군의 찰보리 재배면적은 전국의 12.5%를 차지한다. 김준성 영광군수는 “찰보리로 만든 보리올 제품은 건강식이자 명절 선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영광군이 올해 선보인 ‘보리올’ 선물세트 구성은 예년과 동일한 4가지 종류다. 하지만 구성제품은 소비자의 선호도를 고려해 일부 바꿨다.
선물세트 1호는 새싹보리 과립(90g), 찰보리 쿠키 15개(300g), 오색보리쌀 900g, ‘톡한잔’ 보리소주(500㎖) 1병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4만6000원이다. 새싹보리 과립은 새뜸원이 길이 10∼15㎝의 어린 보리 잎을 곱게 분쇄해 가공한 과립을 3g씩 30포에 담았다. 새싹보리는 칼슘 함량이 우유의 4.5배, 철분이 시금치의 16배, 칼륨이 사과의 20배에 이른다.
쿠키는 순예담이 찰보리 가루를 손으로 빚은 것이다. 초코칩·코코아가루, 딸기과즙·크린베리, 울금, 황칠, 모싯잎 분말을 각각 섞어 반죽해 구운 5가지를 3개씩 15개 담았다. 오색보리쌀은 영산농원이 유기농으로 재배한 흑보리·자수정찰보리·강호청보리·보석찰보리·흰찰보리쌀을 혼합했다. ‘톡한잔’ 보리소주는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증류식 소주 부문 우수상을 탄 명주. 알콜 농도 30%로 맛이 강하면서 깔끔하다.
선물세트 2호는 보리순 차 30g과 새싹보리 분말 100g, 엿기름가루 500g, 찰보리쌀가루 500g를 담았다. 가격 3만4000원. 옥당골다원의 보리순 차는 농약·비료를 쓰지 않고 재배한 보리의 어린 순을 베어 녹차처럼 덖었다. 순하면서 깔끔한 맛과 향이 난다.
새뜸원의 새싹보리 분말은 어린 보리 잎을 밀가루보다 10배 이상 곱게 빻아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고 몸 밖으로 버려지는 게 거의 없다. 물·우유에 타 마시거나 빵·면과 샐러드 드레싱 등을 만들 때 혼합한다. 새암푸드먼트의 엿기름가루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전통식품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찰보리쌀가루는 지내들영농조합법인이 찰보리쌀만 갈아 만들었으며, 빵이나 케이크 등을 만드는 데 쓴다.
선물세트 3호는 마드렌느 빵(25g) 20개와 모싯잎 오메기떡(60g) 12개, 찰보리 조청 500㎖, 살루떼 요구르트(500㎖) 2병, 찰보리 냉(冷) 식혜(500㎖) 2병을 스티로폼 상자에 담아 배송한다. 가격 4만원. 마드렌느는 하나식품이 찰보리쌀 가루에 아몬드 분말을 혼합한 반죽으로 구워 고소하다. 모싯잎 오메기 떡은 차조로 만든 제주의 것과 달리 모싯잎과 찹쌀로 만들어 맛이 더욱 차지다. 직접 삶고 쑨 팥과 앙금을 사용, 기성품 앙금을 쓴 시중 제품보다 덜 달다.
요구르트는 미르목장에서 신선한 원유로 만든 목장 유제품. 수작업으로 만들었고, 유화제·합성향료 등을 전혀 쓰지 않았다. 조청은 쌉싸래하면서도 은근한 단맛이 난다. 찰보리쌀·찹쌀·멥쌀을 섞어 지은 밥을 엿기름을 우린 물에 넣고 삭힌 뒤 졸이다 황칠 추출액을 넣었다. 새암푸드먼트의 찰보리 냉 식혜는 엿기름을 빻아 우린 물에 쌀밥이 아니라 찰보리쌀밥을 삭힌 것이다.
선물세트 4호는 3색 떡국 떡 1.6㎏과 찰보리빵(25g) 20개, 유레카 요구르트(500㎖) 2병, 배즙(110㎖) 15봉지, 찰보리 된장 500g을 스티로폼 상자에 담는다. 가격 4만9000원. 두리담의 3색 떡국 떡은 단호박 가루를 섞은 노란색과 모싯잎 가루를 섞은 연두색, 쌀가루로만 만든 흰색 떡국 떡. 식어도 퍼지지 않고 쫀득한 식감을 유지한다. 유레카 목장의 요구르트는 최소한의 공정으로 소량을 수작업해 신선한 유제품 본연의 맛을 맛볼 수 있다. 유기농 황설탕을 사용해 달지 않으면서도 맛있다.
아름답게그린배영농조합법인의 배즙은 단 한 방울의 물이나 설탕, 과당, 인공색소, 향료를 넣지 않아 100% 원액의 배 주스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보리향의 찰보리빵은 찰보리 가루만으로 만들고, 앙금의 팥도 국산을 사용한다. 촉촉하고 부드러워 소화가 잘 돼 간식으로 제격이다. 찰보리 된장은 국내산 콩과 찰보리 가루(함량 15%)를 함께 삶아 메주를 쒀 황토방에서 띄운 뒤 담가서 맛이 구수하다.
주문 전화는 영광찰보리6차산업화추진단(061-352-7733, 061-351-9779)으로 하면 된다. 인터넷 쇼핑몰 ‘보리올’(www.boriall.com).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찰보리 내음 그윽한 건강식… 맛·정성도 ‘듬뿍’
입력 2018-01-30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