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학교 밖 청소년’의 70%가 학업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지난해 학교 밖 청소년 중 희망자 374명에 대해 경상북도학습지원단을 통해 학업복귀를 지원한 결과 70%(259명)가 검정고시 합격과 대학 진학, 복교 등 학업으로 복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29일 밝혔다. 학교 밖 청소년은 취학의무를 유예했거나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청소년, 그리고 고등학교 자퇴·퇴학생 등을 가리킨다.
청소년의 학업복귀를 지원하는 경상북도학습지원단은 학교 밖 청소년의 검정고시 과목 지도를 위해 학원 강사와 대학생, 퇴직교사 등 161명으로 구성됐다. 포항과 경주, 김천 등 도내 14개 지역에서 교육 재능기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학교 밖 청소년 중 희망자 374명이 지원단과 연계된 가운데 216명(58%)이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32명(9%)은 대학에 진학했다. 11명(3%)은 복교하는 등 전체 70%인 259명이 학업에 복귀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학습지원단 재능기부자와 수혜 청소년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학습지원단 숫자는 2014년 50명에서 161명으로, 수혜 희망 청소년도 2014년 71명에서 374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만족도 조사에서 학습지원단은 93%, 수혜 청소년은 89%가 만족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도는 이들의 학업복귀를 높이기 위해 학습지원단 대표자와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사기진작 대책을 강구해 전국 최고 학습지원단의 명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학습지원단 지도로 지난해 대학에 진학한 박모(19)군은 “선생님의 열정으로 제2의 인생을 출발한 만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 열심히 공부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안동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학습지원단 박송영(57)씨는 “작은 관심과 노력으로 학업에 복귀하는 청소년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힘닿는 데까지 학습지원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규식 도 여성가족정책관은 “학업중단이 실패와 좌절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학교 밖에서 다시 도전하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학습지원단에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경북 ‘학교 밖 청소년’ 70% 학업 복귀 시켰다
입력 2018-01-29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