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종독감 유행… 평창 전파 비상

입력 2018-01-29 19:39

4명 사망 8만여명 감염
대거 訪南 앞두고 우려


북한에서 최근 신종독감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8만1000여명이 감염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남북 간 왕래가 잦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발 신종독감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VOA가 인용한 국제적십자사의 ‘북한 A형 인플루엔자(H1N1) 발병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 어린이 3명과 어른 1명이 신종독감으로 사망했다.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12만7000여건의 신종독감 의심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8만1640명이 A형 H1N1 신종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 보건성은 지난 19일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북한 보건성에 따르면 신종독감은 북한 전역으로 확산됐으며, 특히 인구 밀집 지역인 평양에서 발생한 환자가 29%로 가장 많았다. 감염자는 17세 이상이 52.7%였고, 7세 이하 어린이가 24.5%, 8∼16세 청소년은 22.8%로 나타나 거의 전 연령대별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WHO는 북한의 요청에 따라 신종독감 백신 3만5000여정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5000여정이 현재 북한에 도착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