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변화 희망찾는 기업] 미래 먹거리 경쟁, 과감한 혁신으로 승부한다

입력 2018-01-29 21:16

지난해 한국은 반도체를 필두로 한 수출 드라이브로 3년 만에 경제 성장률 3% 고지를 넘어섰다. 정부는 올해도 3%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이전보다 0.2% 포인트 높이는 등 글로벌 경제가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세계 경제성장률이 9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불안 요소도 여전히 남아있다.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 약세 흐름 역시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불확실하다. 무엇보다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5G, 친환경차, 자율주행, 바이오 등 첨단 기술의 발전과 융합이 기업 환경을 시시각각 바꿔놓고 있다. 올해 주요 재계 총수들이 신년사에서 변화와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데는 도태되지 않기 위한 절박함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국내 기업들은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부품 핵심사업인 반도체 분야에서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용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전장·인공지능용 칩셋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세트(완제품) 사업의 경우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단말 솔루션의 중요도가 커지고 스마트홈 등 연결성이 확산되는 데 맞춰 새로운 디자인 및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LG그룹도 올해 가전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센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 혁신 성장 분야에 전체 투자 예산(19조원)의 절반 정도를 투입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 로봇 인공지능,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5대 미래혁신 성장 분야에 5년 간 23조원을 투자한다. 초연결, 기술융합, 공유사회, 메가시티 등 미래 산업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연결된 이동성’ ‘이동의 자유로움’ ‘친환경 이동성’이라는 3대 모빌리티 혁신방향을 주도할 방침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