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스마트폰 안 걷은 거 맞아요? 대개는 스마트폰 보느라 강단은 쳐다보지도 않는데, 여기엔 그런 청소년이 한 명도 없네요. 놀랍습니다. 여기에서 교회학교의 희망을 봤습니다. 우리 교회학교 청소년들도 이렇게 만들고 싶습니다."(오산 새로남교회 진계중 목사)
#2"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부모가 강제로 보낸 아이들도 자발적으로 변하네요."(창원 화평교회 최정민 목사)
지난 22일 충남 서산시 엘림하우스에서 열린 3C비전스쿨&통합코칭(3C비전스쿨·대표 황만철 전도사) 캠프를 참관한 목회자들 반응이다. 하나같이 교회학교 부흥을 위해 고민하던 중 이런 대안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들이었다. 3C비전스쿨은 예수님 제자가 되기 위한 3가지 성품인 인격(Character) 실력(Competence) 헌신(Commitment)을 강조하는 기독교교육 프로그램이다. 믿음과 행함을 강조하고 이를 주일 통합예배와 주중 방과후학교로 구현한다.
통합예배는 주일 교회학교 예배다. 기존의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놀면서 찬양하고 메시지를 듣는다. 말씀을 읽고 쓰고 암기하면서 믿음이 자란다. 방과후학교는 좋은 성품, 자기주도학습, 진로 계획을 위한 코칭 과정이다. 이 역시 놀이가 바탕이다. 좋은 성품을 위해선 성품사관학교 프로그램을, 학습을 위해선 학습플래너 만들기, 한글 일기 쓰기, 영어단어 암기, 자기계발 노트 만들기 등을 한다. 또 직업을 탐색하고 진로 계획을 세우며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황만철 대표는 “성품은 학습태도, 진로는 학습동기 영역으로 이 두 가지가 확실하면 스스로 공부하게 된다”며 “단어 암기도 공부가 아니라 성실 훈련을 위해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캠프에선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초1∼고3 참가자들은 황 대표의 호각 소리에 맞춰 ‘컵 쌓기’를 했다. 플라스틱 컵 12개를 6개씩 두 그룹으로 쌓았다가 다시 한 그룹으로 쌓았다. 이어 각 테이블 대항으로 아이템을 뺏는 가위바위보 게임을 했다. 청소년들은 웃고 떠들면서도 게임에 집중했다. 즐거워했다.
찬양도 불렀다. 황 대표가 “찬양을 쓸까 할까”라고 묻자 참가자들은 “해요”라고 외쳤다. ‘쓸까’는 찬양 가사를 외우기 위해 찬양을 쓴다는 것이고, ‘할까’는 부르자는 것이다. 스피커에서 전주가 흘러나왔다. 참가자들이 찬양을 시작하자 반주가 사라졌다. 청소년들은 찬양을 계속 불렀다. 황 대표가 “지금 이 소리는 75점, 자 90점을 향해 더 크게”라고 독려했다. 참가자들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메시지를 전하는 순서도 있었다. 주제는 ‘창조’. 황 대표는 성경의 창조 이야기를 하고 “하나님께서 창조를 통해 나를 특별하고 가치 있게 만드셨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삶의 적용은 참가자들 스스로 종이에 적게 했다. 한 청소년은 ‘의자에 앉을 때 바르게 앉겠습니다. 옆에 친구가 졸면 힘내라고 말하고 어깨도 주무르겠습니다’라고 썼다. 다 쓴 참가자들은 수학 문제를 만들었다. 6문제를 직접 만들고 문제 아래에 한글로 수학식을 적었다. 한글 수학문제에 적응하기 위한 순서였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성남 행전교회 이규승 목사는 “아이들의 성품, 성적을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이 많았다. 좋은 대안을 만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비전스쿨에 자녀 보낸 엄마들 반응… "아이들 태도 좋아지고 자기 주도적으로 변해"
3C비전스쿨&통합코칭(3C비전스쿨·대표 황만철 전도사)에 청소년 자녀를 맡기고 있는 부모들 반응을 들어봤다. 3C비전스쿨은 충남 당진에 센터를 두고 전국 교회에 보급하고 있는 교회학교 성장 프로그램이다.
지난 22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겨울방학 캠프에 참석한 어머니 4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자녀의 태도가 좋아졌다. 자기주도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최현관(중 3)군의 어머니 김윤란씨는 "엄마가 말하는 일에 마지못해 좋다고 하던, 그래서 억압으로 잘못 키웠나 싶었던 아이가 자기표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군은 5학년 때부터 충남 당진에 있는 3C비전스쿨에 다녔다. 주일엔 당진감리교회 교회학교 예배에, 주중엔 센터 방과후학교에 참석했다. 김씨는 "학습 결과보다 목표와 비전을 중시하는 편인데 본래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목표가 없었던 현관이가 하나님 자녀라는 정체성을 갖더니 성적도 금세 상위권이 됐다"고 했다.
최예준(초4)군과 최슬아(초6)양의 어머니 이현주씨는 당진에서 제법 유명한 어린이집 교사였다. 나름대로 자녀를 잘 양육한다, 자녀들도 학교생활을 잘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황만철 대표와 상담하면서 최양이 너무 소심하고 걱정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4년 전부터 당진의 3C비전스쿨에 보냈다. 이씨는 "이전엔 수업할 때 머리 숙이고 있던 아이가 최근엔 질문도 하고 발표도 한다"며 "담임선생님과 시부모님도 소극적이던 슬아가 많이 달라졌다고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요즘엔 3C비전스쿨에서 가르치는 인생의 핵심 가치와 목표 이야기를 자주 하며 영향력 있는 아이가 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송현배(중3)군은 눈에 띄게 자기주도적으로 변했다. 이전엔 송군 어머니 김성근씨가 시간표를 만들어 여러 학원에 다니게 했다. 하지만 요즘은 송군이 직접 시간표를 만들어 공부한다. 송군은 2016년 9월부터 인천 불로교회 통합예배에 참석했고, 지난해 2월부터 방과후학교에 다녔다. 김씨는 "아들이 과외도 하고 자기주도 학원도 다녔지만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했다. 그런 아들이 크게 변했다고 기뻐했다.
이중문씨는 두 자녀 김하선(초6)양과 김신근(초4)군을 2014년부터 3C비전스쿨에 보냈다. 이씨는 "학교에서 아이들 수업 태도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성적보다 성품을 중요하게 여기기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씨는 3C비전스쿨 본부장을 맡고 있다.
■통합예배·통합코칭 캠프, 초등 1∼고 3 대상 내달 제주서
3C비전스쿨&통합코칭(대표 황만철 전도사)은 올해 국민일보와 팀수양관 공동 주최로 다양한 캠프 및 과정을 마련했다. 다음 달 9∼11일 제주 동산위의교회(윤서철 목사)에서 '통합예배·통합코칭 제주 캠프'를 진행한다. 대상은 초등 1년∼고등 3학년생이다.
3월부터 12월까지 20회 '통합예배·통합코칭 지도자 과정'을 연다.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서울 불광동 팀수양관에서 열리며 초등 1년∼고등 3년생, 학부모, 교회학교 사역자와 교사, 방과후학교 개설 희망자, 통합코칭 코치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다. 선착순 50명이다.
7월 30일∼8월 4일 1주 과정, 7월 30일∼8월 11일 2주 과정으로 '2018년 통합예배·통합코칭 여름방학 캠프'를 개최한다. 서울 불광동 팀수양관에서 진행하며 1주 과정 100명, 2주 과정 50명을 모집한다. 대상은 지도자 과정 때와 같다.
서산=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주일 통합예배+주중 방과후학교… 교회학교 부흥 대안으로
입력 2018-01-3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