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라병원서도 불… 의료진 등 신속 대응, 인명 피해 없이 진화

입력 2018-01-28 22:05

밀양 세종병원 화재 발생 이튿날인 27일 대구 한 병원에서도 불이 났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의료진과 소방당국의 발 빠른 대처 덕분이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30분쯤 대구 달서구 신라병원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라병원은 73병상의 정형외과 전문 중소병원으로 밀양 세종병원처럼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번질 수도 있었다.

의료진들은 병실을 뛰어다니며 환자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렸다.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환자 27명을 즉시 계단을 이용해 건물 밖으로 대피시키는 동시에 일부 의료진은 소화기를 들고 진화에 나섰다.

대구 달서소방서 대원들의 대처도 빨랐다. 소방대는 신고 5분 뒤 현장에 도착해 8명의 중증 환자에게 산소마스크를 끼워 옥상으로 대피시켰다. 또 병원 측으로부터 불이 난 2층에는 사람이 없다는 정보를 파악하고 방화문을 닫은 뒤 화재를 진압했다. 방화문이 닫히면서 4층과 5층으로 화염이 번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했다. 2층 당직실에서 시작된 불은 당직실과 복도 등을 태우고 20분 만에 진화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