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당, 창준위 강행-안철수, 통합 반대파 징계
민평당 발기인에 현역 16명 합류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가 28일 민주평화당(민평당)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독자 생존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당무위원회를 열어 통합 반대파 당원에 대한 징계를 의결해 국민의당 분당을 둘러싼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민평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하고 창당 속도전에 돌입했다. 창당발기인은 모두 2485명이다. 현역 국회의원 16명이 창당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신당 창당추진 선언문에 참여했던 의원들 중 당내 중립파로 분류되는 박주선 국회부의장, 전당대회 의장을 맡은 이상돈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참여했다. 이밖에 권노갑 정대철 이훈평 등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한 상임고문 및 고문단 16명도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다음 달 1일 서울 경기 광주 전북 전남 5개 지역에서 시·도당 창당대회를 연 뒤 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조배숙 창준위원장은 “이렇게 작은 숫자가 출발했는데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두고 총선에서 압승하고 집권당까지 됐다는 미스터리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대표는 창당발기인대회 직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당무위를 열고 통합 반대파 인사 179명에 대한 2년간 당원권 정지 징계 안건을 의결했다. 창당발기인에 이름을 올렸거나 창준위 등에서 간부로 활동한 의원 16명이 징계 명단에 포함됐다. 이상돈 전대의장을 포함한 징계 대상 당원들은 다음 달 4일 예정된 통합전당대회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이날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위원회는 또 5개 분과위원회별 위원장들을 확정 발표하고 29일 첫 확대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내홍이 수습 불가능한 상태에 접어들면서 당내 중재파 의원들의 향방도 주목된다. 중재파 의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통합파와 반대파의 러브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 중재파 의원은 “중재안은 (안 대표에 의해) 사실상 거부됐다고 생각한다”며 “중재파 의원들이 다시 모여 앞으로 행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국민의당 분열… 루비콘강을 건너다
입력 2018-01-2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