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청년에게 직업이란? “어떤 일을 하든 이웃 향해 가는 게 중요”

입력 2018-01-29 00:00
‘기독청년, 직업을 논하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청년들이 2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오비스홀에서 직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있다.

“제가 하고 싶은 일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늘 다른 크리스천 청년들과 이야기해 보니 좀 더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26∼2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에서 ‘기독청년, 직업을 논하다’를 주제로 한 제1회 캠퍼스 미션 콘퍼런스(CMC)에 온 한 참석자 소감이다. 경희기독인교수회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세상 속에서 크리스천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고민하는 청년 50여명이 모여 자신의 이야기를 나눴다.

‘부르심과 사회적 기업’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도현명(36)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직전 직장에서 자신이 하는 일과 소명에 괴리를 느껴 그만둔 뒤 사회적 기업을 세운 경험을 전했다. 도 대표는 “모두가 사회적 기업을 세울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중요한 것은 각자가 속한 곳에서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공부하며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일하는 회사에서 남을 섬기는 일도 분명한 소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첫째 날 집회 설교자로 나선 정민영 성경번역선교회 선교사는 “세상도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원한다”며 “우리는 예수의 제자로서 예수의 증인이 되는 사명이 있고 이를 구현해내는 방식이 바로 우리 각자의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이 크리스천 멘토들의 조언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석한 대학생 정수연(25·여)씨는 “어떤 직업을 정할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멘토링을 통해 어디서 어떤 직업을 갖든 이웃을 향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혜정(28·여)씨는 “특정 분야를 준비 중인데 취업이 많이 늦어지고 있어 고민하면서 왔다”며 “내가 생각지 못한 곳에 가서도 만족을 얻을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CMC는 집회로 시작해 집회로 마무리됐다. 둘째 날 집회 설교자로 나선 이성호 목사는 “믿는 자들이 세상에서 빛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끼리만 몰려다니기 때문”이라며 “하나님의 일은 교회뿐만 아니라 세상에서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는 일터마다 삶의 예배가 열리기를 기도하라”고 말했다.

경희기독인교수회장 김운호 교수는 “직업 문제를 고민하는 기독청년들이 믿는 자의 가치를 바탕으로 직업을 결정하도록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글·사진=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