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 시뮬레이션 결과
두 달 내 일본 도쿄만까지 확산
한·일 주요 어장 치명적 영향
중국 동부 해상에서 침몰한 이란 유조선 산치호로부터 유출된 기름으로 인한 오염 해양수가 한 달 안에 일본과 제주도 해안까지 위협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콘덴세이트유(응축유) 13만6000t과 연료유인 벙커C유 1000t을 싣고 있던 산치호는 지난 14일 폭발과 함께 침몰한 뒤로 기름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영국 국립해양학센터(NOC)는 사우스햄튼대와 공동으로 동아시아 해류의 3개월간 흐름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오염 해양수가 구로시오해류를 타고 일본 동해안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산치호 침몰 지점은 일본 동해안을 끼고 북태평양으로 올라간 다음 북미 서해안으로 흘러가는 구로시오해류가 위치한 곳이다. 오염수는 이어 일본 동쪽 바다에 광범위하게 흘러들어가며 두 달 만에 도쿄만 인근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 다음에 구로시오해류의 오염수는 북태평양의 심해층으로 스며들 전망이다.
오염수는 또 쓰시마해류를 타고 침몰 시점 기준으로 40일 만에 제주도 남쪽 해역에 도착하고 오는 3월 중순 무렵에는 제주 바다에 광범위하게 퍼질 것으로 예상됐다. 100일이면 남해 전역에 도달하게 된다.
NOC는 산치호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한 오염수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주요 어장과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NOC의 카티아 포포바 박사는 “강한 해류에서 기름이 유출되면 상대적으로 더 빠르고 더 멀리 오염 지역이 퍼지게 된다”며 “기름 유출은 해양 환경과 연해 어민들에게 재앙적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글=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동중국해 침몰 유조선 오염수, 한달 내 제주 도착
입력 2018-01-29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