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바다 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기지인 ASLNG(연안형 LNG 생산설비·조감도) 계약자로 선정됐다. 다만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미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조선업계 빅3’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캐나다 스틸헤드LNG로부터 ASLNG 2기의 선체 부분에 대한 기본설계 및 건조 계약자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ASLNG는 연근해상에 정박해 육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어온 가스를 액화해 LNG를 생산, 수출할 수 있는 설비다. 길이 340m, 폭 60m, 자체 중량 7만4000t에 이른다. 선체 부분에 최대 28만㎥의 LNG를 저장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이 설비는 2024년부터 캐나다 밴쿠버 아일랜드 서부 연안 키스파 프로젝트에 투입돼 연간 600만t의 LNG를 생산할 계획이다. 계약은 5억 달러 규모로, 추후 기본설계가 완료되면 계약 금액을 최종 확정해 건조에 들어가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반등으로 해양플랜트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추가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그룹은 4개월 연속 수주잔량(남아 있는 일감)이 늘며 전망이 밝은 상태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은 12월 기준 수주잔량이 759만1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하며 11월(704만2000CGT) 대비 일감이 증가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일감이 각각 4만CGT, 7만CGT씩 감소해 수주가 시급한 상황이다.
박세환 기자
현대重, 세계 첫 ASLNG 설계 맡아… 5억 달러 수주
입력 2018-01-28 19:23 수정 2018-01-28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