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참으로 송구” 유족 위로… “최선 다해” 소방관 격려

입력 2018-01-28 20:10 수정 2018-01-28 21:27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경남 밀양 밀양문화체육관에 마련된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용열차를 타고 밀양에 도착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유가족 “열악한 장비로
소방관들 고생… 개선해야”
文 “당장 올해부터 시행할 것”

李 총리 “안전 취약 지역
빠짐없이 점검” 긴급 지시
29만 곳 국가안전 대진단 실시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다음 날인 27일 직접 현장을 방문해 사고 현황 및 후속 조치 등을 점검했다. 합동분향소에도 들러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에서 최만우 밀양소방서장과 박일호 밀양시장으로부터 현장 보고를 받고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데도 이렇게 참사가 거듭돼 참담하고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이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화재 사고는 지난번 충북 제천 화재 사고와는 양상이 다른 것 같다”며 “고령 환자, 중환자 등 자력으로 탈출하기 어려운 분이 많았던 게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물 이용자 실태에 따라 점검 등 안전관리 의무가 강화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건물주 부담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 등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은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안 좋으면 원망을 듣는 게 숙명인데 국민이 응원하니 잘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연기에 질식해 돌아가신 분이 많으니 특별히 관심을 가져 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헌화한 뒤 유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한 유족이 “소방관들이 열악한 장비로 많이 고생했다. 내년부터 개선해 달라”고 하자 “당장 올해부터 하겠다”고 답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8일 밀양 화재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규명하고, 지방자치단체 관내 위험시설과 안전 취약지역을 빠짐없이 점검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 아울러 희생자 장의절차와 유가족 지원, 부상자 치료와 심리회복 지원 등에 대해서도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화재에 관한 안전규정과 기준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철저히 점검하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전날에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다음 달 5일부터 3월 30일까지 54일간 안전관리가 취약한 전국 29만 곳에 대한 국가안전 대진단을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대진단은 정부, 지자체, 민간 전문가들이 안전 실태를 점검하는 예방활동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사고가 날 경우 큰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재래시장 등 다중이용시설이 진단 대상”이라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