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이 다음 달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일에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들은 한·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다음 달 9일 평창 현지에서 정상회담을 가지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NHK는 두 정상이 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이날 오후 회담을 가지는 방향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개회식은 이날 밤 열릴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3번째다. 아베 총리는 그간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평창올림픽 참석에 대한 입장 공개를 미뤄오다가 지난 24일 “개회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방한이 결정되자 청와대 참모진에 한·일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준비를 지시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당초 평창올림픽 개회식 참석에 부정적이었다. 우리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추가조치를 요구하면서 일본 정부 내 반발기류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2년 뒤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를 고려해 평창행 필요성을 아베 총리에게 설득하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점도 양국 간 소통 재개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문 대통령의 방일이 이른 시일에 성사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아베 총리는 한반도 주변 4강 정상 중 유일하게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이 답방 성격으로 일본을 방문할 경우 2011년 이후 7년 만에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가 복원될 전망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내달 9일 평창 개막일 韓·日 정상회담 추진
입력 2018-01-26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