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37·스위스·세계랭킹 2위)는 날카로운 서브와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황제’의 품격을 보여줬다. ‘신성’ 정현(22·58위)은 부상 속에도 분전했지만 페더러 앞에서는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기 어려웠다. 구석구석 빈틈을 노린 페더러의 서브에 정현은 리턴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페더러는 9개의 서브에이스를 성공하며 1개에 그친 정현을 압도했다. 한 템포 빠른 포핸드 스트로크에 정현은 계속 끌려 다녔다.
이번 2018 호주오픈에서 페더러는 1회전부터 정현과의 4강전까지 총 6경기에서 무실세트로 승리를 거뒀다.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플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페더러는 지난해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라이벌 라파엘 나달(32·스페인·1위)을 접전 끝에 3대 2로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또 이번 대회 결승전(28일)에서 만날 마린 칠리치(30·크로아티아·6위)는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3대 0으로 격파했다.
이상헌 기자
역시! 황제… 페더러는 페더러였다
입력 2018-01-27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