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페이스북·구글은 사회의 위협·혁신 장애물”

입력 2018-01-27 05:05

소로스, 다보스포럼서 맹비난

“막대한 규모·독점적 태도
중독 일으키고 민주주의 훼손
선거에 커다란 해악 끼쳐”


미국 투자업계 거물이자 독지가인 조지 소로스(88·사진)가 페이스북과 구글을 사회적 위협이자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비난했다고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6일 전했다.

소로스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이들 기술 대기업의 막대한 규모와 독점적 태도가 그들을 사회에 위협이 되도록 만들었다”면서 “이로 인해 민주주의가 훼손됐고 이용자들에게 도박과 유사한 중독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구글이 ‘생각의 자유’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상업적, 정치적 목적을 가진 이용자들이 페이스북과 구글을 통해 사람들의 취향이나 태도를 조종해 자신들이 원하는 쪽으로 유도하고 있음을 비판한 것이다.

소로스는 “그들은 의도적으로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중독을 꾀한다”며 “이는 특히 젊은이들에게 매우 해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인터넷 플랫폼이 도박꾼들을 유인하기 위해 개발된 카지노 기술과 흡사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부지불식간에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준다”며 “그들은 민주주의의 작동, 특히 선거의 진실성에 광범위한 해악을 끼친다”고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구글이 자신들로 인해 발생한 결과를 관리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페이스북과 구글 규모가 그 자체로 ‘혁신의 장애물’이 됐다는 뜻이라며 이들 회사에 대해 더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이 거의 독점적 유통자라는 사실은 그들을 공공재로 만든다”며 “경쟁과 혁신, 공정하고 열린 보편적 접근을 보존하기 위해 더욱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