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문화올림픽’도 있어요!

입력 2018-01-29 05:00
중국 전통극 스타일의 ‘미스 줄리’ 한 장면. 강원문화재단 제공
3국 전통공연 즐길 수 있는
‘한일중 올림픽 컬처로드’

강원도 정취 느낄 수 있는
아트쇼·퍼포먼스 등 다채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문화올림픽’이 열린다. 문화올림픽은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간을 전후해 열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의 공식 문화행사를 가리킨다. 서울과 강원도 평창 강릉 등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올겨울 강원도에 간다면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문화 공연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한국 일본 중국 3국의 전통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한일중 올림픽 컬처로드’가 눈에 띈다. 다음 달 10일 공연되는 한국 ‘아리 아라리’는 강원도 정선에 전승되는 ‘정선 아리랑’을 바탕으로 만든 극이다. 일본 ‘하고로모’는 일본의 전통극 ‘노가쿠’로 12일 공연된다. 큰 가면을 쓰는 게 특징이다. 14일 공연되는 ‘미스 줄리’는 중국희곡학원의 대표작으로 중국 예극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16일에는 3개국 배우가 합동으로 ‘햄릿 아바따’ 무대에 선다. 가무를 즐기는 왕자 햄릿이 등장한다. 이 공연은 올해 한국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작돼 2020년 일본 도쿄 올림픽,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각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강원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볼거리도 많다. 강릉을 대표하는 관광지 강릉 경포호 둘레 4.2㎞에서 라이트 아트쇼 ‘달빛호수’를 볼 수 있다. 허난설헌, 다섯 개의 달, 달빛 갈대, 달빛 길 등을 주제로 빛을 이용한 아트쇼가 펼쳐진다. 경포해변에서는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이 열린다. 향가 ‘헌화가’에서 영감을 얻은 미술 작품이 해변에 설치되고 이를 불태워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퍼포먼스다. 강릉 솔향수목원 2.6㎞ 길 위에서는 밤마다 미디어아트쇼 ‘청산☆곡’을 볼 수 있다. ‘숲속 랩소디’ ‘선조의 숨결’ 등 다양한 쇼를 보다 보면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맛볼 것이다. 강릉원주대 해람문화관의 테마공연 ‘천년향’은 단오 행사를 본뜬 이색적 무용 공연이다. 신, 인간, 자연의 갈등과 화해를 표현한다.

비무장지대(DMZ)를 무대로 펼쳐지는 DMZ 아트페스타 ‘평화:바람’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은 마임 음악 무용 전통연회 등이 준비된다. ‘K팝 월드 페스타’가 10일부터 열린다.

‘평창겨울음악제’는 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해 다음 달 16일까지 강원도 춘천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린다.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조성된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과 강릉, 정선을 연결한 탐방로다. 민속장인 정선 5일장에서 시작해 강릉 경포해변까지 총 9개 코스, 131.7㎞다. 트래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는 이런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안내 책자를 배포 중이다. 100여쪽 분량의 책에는 공연 전시 체험 교육 축제 등 분야별 추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평창문화올림픽 공식 웹사이트(culture2018.com)를 통해서도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