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관리, 이젠 ‘수상 드론’이 책임진다

입력 2018-01-25 22:02
한 어민이 25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 해수욕장 앞바다 미역양식장에서 LTE 관제시스템을 탑재한 수상드론이 수집한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수상드론은 조종하는 사람 없이도 자율주행하며 영상과 관측 데이터를 수집해 LTE 속도로 관제센터에 보낸다. LG유플러스 제공

25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 해수욕장 앞바다 미역양식장 주변에서 노란 무인 소형보트가 거침없이 파도를 갈랐다. 조종하는 사람 없이도 LTE 신호를 주고받으며 자율주행하는 ‘수상드론’이다. 이 드론은 육지로부터 2㎞ 떨어진 곳에서 천천히 양식장 부표 주변을 따라 움직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수온과 수심, 적조와 녹조 농도 등을 측정해 데이터를 관제센터로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육지에 설치한 LTE 관제센터에는 수상드론이 수집한 영상과 관측 데이터가 속속 도착했다. 맨눈으로는 흐릿했던 양식장과 주변의 바다 모습이 화면에 선명하게 드러났다. 관제센터 관계자가 수상드론을 수동 모드로 설정하자 지정된 경로를 따라 자동으로 비행하던 드론이 통제에 따라 움직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수상드론은 드론 제조사가 만든 기체와 LG유플러스의 LTE 관제시스템, 해양측량업체의 측량 프로그램 등이 결합된 복합 솔루션을 탑재했다”고 소개했다.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LTE 관제시스템이 적용된 수상드론을 선보였다. 산업용 드론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드론 기체 대여부터 LTE 모듈 탑재, 드론 보험 가입, 드론 사용법 교육 등 서비스를 한 번에 패키지로 제공하는 ‘LTE 드론 토탈 서비스’의 상용화 모델을 늦어도 4월까지 내놓겠다고 밝혔다. 박준동 LG유플러스 상무는 “산업용 드론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 가지 패키지로 제공하겠다는 의미”라며 “3년 내 솔루션 시장을 싹쓸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LG유플러스가 드론 제조사들과 손잡고 확보한 산업용 드론 종류는 8가지다. 도서산간에까지 택배를 배달하는 다목적 드론과 이날 공개된 수상드론, 건설현장의 토지를 측정하는 항공 측량드론, 화재 및 재난감시 드론, 대형교량 안전점검 드론, 농약 살포 드론, 송전선 검사 드론, 미아 찾기 드론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드론쇼 코리아’에 참석해 관람객들에게 드론 솔루션을 소개했다. 또 각종 산업용 드론 기체와 관제시스템을 선보이고 관람객이 드론을 직접 조종해볼 수 있는 원격비행 시연 공간도 마련했다.

부산=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