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입시 비리 브로커 등 2명 구속

입력 2018-01-25 19:39
장애인증을 위조해 학생 4명이 대입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부정 입학하게 도운 브로커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를 대가로 돈을 건넨 학부모들도 입건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013∼14년 고려대·서울시립대 대입 장애인특별전형에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 등을 입학시키기 위해 장애인증을 위조한 혐의(공문서위조 등)로 브로커 A씨(29) 등 2명을 구속하고, 부정 입학한 학생 4명과 학부모 2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시각장애 6급인 A씨는 자신의 장애인 등록증에 학생들의 사진을 덧씌우는 방법으로 등록증을 위조해 대학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위조된 등록증으로 학생 1명은 고려대에 입학했고, 3명은 서울시립대에 진학했으나 1명은 자퇴했다.

A씨 등은 유명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부정입학한 학생 4명 중 2명의 부모는 위조 대가로 2013년 말 각각 현금 1000만원, 9000만원을 줬다. 나머지 2명은 자신들이 과외를 하던 학생들이었는데 성적이 저조하자 금품을 받지 않고 허위 등록증을 만들어줬다.

고려대와 시립대는 각각 지난해 12월 28일과 지난 19일자로 해당 학생들의 입학을 취소했다. 경찰은 다른 특별전형에서도 부정 입학 사례가 있을 것이라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