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로부터 받아 분석 중
실소유주 논란 단서될 듯
다스 2주 만에 또 압수수색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가 지난 11일에 이어 2주 만에 다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와 조카 이동형 부사장이 다스 경영 실권을 놓고 다투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도 대량 확보해 분석 중이다.
‘다스 140억 투자금 반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25일 경북 경주 다스 본사와 관계사인 금강의 사무실, 다스 강모 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다스 지분 상속 과정에서 실소유주 관련 논란을 증폭시킨 이 전 대통령의 처남 고(故) 김재정씨 부인 권영미씨 집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시켰다. 금강 최대주주로 알려진 권씨는 검찰 소환 조사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명박정부 시절 다스가 BBK 전 투자자문 대표 김경준씨로부터 140억원의 투자금을 반환받는 과정에 청와대와 외교부 등 국가 기관이 개입했다는 고발 사건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 2011년 돈 반환 과정에서부터 그 연원을 좇아 거슬러 올라가는 식이다. 반면 동부지검 다스 수사팀의 120억원 횡령 의혹 수사는 2003년 다스에서 돈이 빠져나갈 때부터 최근까지 시간 순으로 자금 흐름을 추적해 왔다. 결국 다스의 실소유주 문제가 두 수사의 접점이 될 거란 관측이 많다.
중앙지검 수사팀은 다스 내부자로부터 이와 관련된 녹음파일 수백개를 제출받아 수사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에서 이 부사장은 “시형이는 지금 MB 믿고 자기 것이라고 회사에서 맘대로 하고 있잖아” 등으로 말했다. 반면 이시형씨는 “이 부사장 잘못도 있고 그렇지만 내부적으로 할 일이고 바깥에서 이 부사장하고의 일이잖아요”라며 사촌 형이자 자신보다 직급이 높은 이 부사장을 지적하는 듯한 발언을 한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MB 아들-조카 경영 실권 다툼… 檢, 다스 녹취 파일 수백건 확보
입력 2018-01-25 19:37 수정 2018-01-26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