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2010년 이후 ‘최악’

입력 2018-01-25 22:03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과 주요 시장의 수요 감소 등 여파로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동차는 25일 지난해 총매출 96조3761억원(연결기준), 영업이익 4조5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4.7%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0.8% 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 속에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으로 판매는 감소한 반면 고정비 부담은 늘어났다”며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부진 여파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해 매출액 53조 5357억원, 영업이익 66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3.1%나 급락했다. 2010년 이후 영업이익은 최저치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3.5% 포인트 감소한 1.2%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매출은 전년 대비 늘었지만 통상임금 판결로 1조원가량 비용이 들어가는 등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