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교계 안팎에서는 대표적 이단 단체인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신도 성폭행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던 교주 정명석씨가 다음 달 23일쯤 대전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하기 때문이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이단 단체들이 활개 치는 상황에서 교주 복귀에 따른 JMS의 반사회적 포교 활동 및 정권 유착 시도 등이 우려되고 있다.
국민일보는 JMS 2인자로 활동하다가 2009년 탈퇴한 김경천(58) 목사를 25일 경기도 안산 상록교회(진용식 목사)에서 만나 JMS의 실체를 들어봤다.
“JMS는 정씨를 하나님의 사람, 재림 예수로 추앙합니다. 정씨를 믿으면 천국에서 최고 높은 곳으로 간다고 믿습니다. 한마디로 종교 중독이죠.”
김 목사는 1980년 고려대 무역학과 재학 시절 정씨를 만나 잘못된 성경 비유풀이에 빠지면서 JMS의 수렁에 빠졌다. 30년간 JMS 홍보부장, 교육부장 등을 두루 거치며 ‘브레인’ 역할을 했다. 그는 현재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소속으로 이단 상담을 하면서 상록교회 부목사로 섬기고 있다.
김 목사가 JMS에서 탈퇴한 것은 잘못된 교리와 교주의 성적(性的) 문제 때문이다. 그는 “1999년 교주의 성추문 사건 이후 교리가 수시로 바뀌기 시작했다”면서 “교리대로라면 2002년 정씨와 관련된 법적 문제가 모두 해결돼야 했지만 오히려 중국으로 도망갔다가 2007년 공안에 붙잡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JMS에 젊은이, 특히 여대생들이 빠져드는 이유가 문화에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결혼도 하지 않고 정씨를 위해 포교에 뛰어든 처녀들을 ‘상록수’라고 했는데, 최근엔 ‘신앙스타’라고 부른다”면서 “지금도 1000여명의 늘씬한 여성들이 대학가 포교에 주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JMS가 재즈댄스와 노래, 스포츠, 모델 활동 등 화려하고 감각적인 문화로 접근한 뒤 인성교육 명목으로 잘못된 교리를 서서히 주입한다”면서 “해외 신도들과 잦은 교류로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정씨는 구속 후 30대 여성인 정조은(본명 김지선)씨를 2인자로 내세워 젊은이 포교에 힘쓰고 있다”면서 “JMS가 교주의 고향인 충남 금산 진산면에 수십만 평의 종교타운을 만들어 놓고 한국교회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 등에 따르면 JMS 신도 수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 국내외에 1만8000∼2만명으로 추정된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는 이단·사이비 종교단체의 정권 유착 시도에 감시와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단·사이비 단체가 온·오프라인을 통한 수십만명 동원능력을 이용해 동성애 등 사회현안과 관련, 문재인정부에 우호적 여론을 형성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JMS는 “정 총재가 다음 달 설 연휴 이후 출소할 예정인데, 신도 강간은 사실과 다르며 억울한 측면이 많다”면서 “김 목사의 주장과 정권유착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안산=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활개치는 이단, 왜 지금인가 ②] 정씨를 재림예수로 추앙… 정권 유착 시도 우려
입력 2018-01-26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