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319% ↑13조 돌파
삼성전자·한국전력에 이어
세 번째로 ‘10조 클럽’ 등극
반도체 ‘슈퍼사이클’ 상승세
4분기까지 이어진데 힘입어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이 13조원을 돌파하며 삼성전자, 한국전력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25일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0조1094억원, 13조7213억원으로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75%, 영업이익은 319%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10조64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초호황)’ 상승세가 4분기에도 그대로 이어진 영향이 컸다. 실제로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276억원, 4조4658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특히 뒤로 갈수록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영업이익률도 갈수록 개선돼 1분기(39%)보다 4분기(49%)가 10% 포인트 더 높았다.
SK하이닉스는 실적 개선과 관련해 “지난해 메모리 시장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성장에 따라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는 급증한 반면 미세공정 전환 어려움과 공급사 투자 부담으로 공급 증가는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4분기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3% 증가했고, 전 제품 가격도 골고루 상승해 평균 판매가격이 전 분기 대비 9% 올랐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출하량과 가격 역시 모바일 제품 수요 증가로 각각 16%, 4%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반도체 매출 100조원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오는 31일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매출만 70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 영업이익도 3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여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합치면 50조원에 근접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서버용 제품 수요 증가가 전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스마트폰 보급 확산, 중저가 스마트폰 사용자의 업그레이드에 따른 D램 수요 증가 역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수요 증가에 맞춰 투자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명영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투자금액은 1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며 “올해는 청주 M15 공장 신규 건설과 중국 우시 공장 확장을 마무리하기 위한 건설, 인프라 투자가 집중돼 지난해보다 투자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진격의 SK하이닉스… 작년 ‘트리플 크라운’ 달성
입력 2018-01-25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