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발대 방남 “응원단 사용 객실 내부·식당 등 꼼꼼히 점검”

입력 2018-01-25 18:58 수정 2018-01-25 21:20
윤용복 북한 체육성 부국장(가운데 털모자 쓴 이)이 25일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응원단의 숙소로 유력한 강원도 인제군 인제스피디움호텔을 둘러본 뒤 강릉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첫 일정으로 인제스피디움 방문
강릉 경기장·선수촌도 둘러봐

통일부 “마식령스키장 시설
남북 공동훈련 지장없을 듯”


윤용복 북한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선발대가 25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과 강릉선수촌 등을 점검했다. 북측 응원단과 선수단이 올림픽 기간 지내게 될 곳이다.

이날 오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 버스를 타고 강원도로 이동한 선발대는 오후 1시10분쯤 인제스피디움에 도착했다. 8명의 북측 선발대는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호텔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 측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응원단이 사용하게 될 객실 내부와 화장실, 식당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인제스피디움은 응원단 등이 묵을 숙소로 거론된 곳이다. 호텔과 콘도 2개동으로 250실을 갖추고 있는 인제스피디움은 경기장이 있는 평창과 강릉까지는 1시간30분가량 소요되는 등 다소 거리가 멀지만 신변 보호가 용이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들은 이후 강릉으로 이동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피겨 선수들이 출전할 강릉아이스아레나의 경기장 시설과 라커룸, 음향시설 등을 점검했다. 이어 선발대는 당초 일정에 없던 강릉하키센터도 찾았다. 아이스아레나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경기장은 올림픽 기간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린다.

선발대는 또 선수단이 묵을 강릉선수촌을 찾아 객실과 편의시설 등을 살펴본 뒤 관동하키센터로 이동했다. 관동하키센터는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들이 뛰게 될 경기장이다. 점검단은 아이스하키장의 빙질을 살펴보고 동선을 확인하는 등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선발대는 26일에는 평창IBC(국제방송센터)와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 용평 알파인 경기장 등을 둘러보고 서울로 이동한다. 서울에선 태권도시범단이 묵을 숙소 등을 점검한 뒤 경의선 육로를 통해 귀환한다.

한편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이 열리는 원산 마식령스키장 시설 상태는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측 방북 점검단이 금강산 지역과 마식령스키장, 원산 갈마비행장을 점검하고 북측과 협의도 진행했다”면서 “(마식령스키장이) 남북 공동훈련을 하는 데 지장이 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 우리 측 선발대 12명은 금강산 남북 공동문화행사와 스키선수 공동훈련을 위한 사전 점검 작업을 마치고 이날 오후 동해선 육로로 귀환했다.

인제·강릉=서승진 기자, 조성은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