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아’라는 이름이 플레이 스타일에 굉장히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한국프로농구(KBL) 서울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29·사진)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소감을 밝혔다. 라틀리프는 “대학 졸업 후 바로 한국에 와 KBL에서 뛴 계기로 한국을 좋아하게 됐다”며 “이 나라를 위해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라틀리프는 “한국은 사랑”이라며 “이제 제가 받았던 사랑을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으로 대신 갚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팬들이 따뜻하게 맞이해줬고, 2014년부터 귀화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 공식적으로 귀화 의지를 드러냈던 라틀리프는 지난 22일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의 면접 심사를 통과했다. 결국 한국계가 아니면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첫 농구선수가 됐다.
라틀리프는 등번호 20번과 태극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으로 활약하게 됐다. 대표팀은 다음 달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에 출전해 홍콩, 뉴질랜드와 맞붙는다. 라틀리프는 “골밑에서 내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라틀리프는 ‘라건아’라는 한국 이름도 지었다. 자신의 성을 한국어로 표기했을 때 맨 앞 글자였던 ‘라’를 한국 이름 성씨로 골랐다. 여기에 ‘굳셀 건(健)’자와 ‘아이 아(兒)’자를 이름으로 선택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태극마크 단 라틀리프 “제 이름은 라건아입니다”
입력 2018-01-25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