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초량교회(김대훈 목사)는 24일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 제3호 지정 감사예배를 드리고 교회의 역사적 발자취를 기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역사위원회(위원장 김정훈 목사) 주최로 진행된 예배에는 장차남(전 예장합동 총회장) 전계헌(예장합동 총회장) 최우식(총회 총무) 문상무(부산노회장) 목사 등 교단과 지역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참석해 초량교회의 사적지 지정을 축하했다.
전 목사는 설교에서 “초량교회는 뿌리 깊은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교회이자 애국애족의 피 끓는 정신이 있는 교회”라며 “신앙 선배들이 물려준 승리의 유산이 이 교회에서 복음으로 세세토록 계승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김대훈 목사는 “역사가 오래된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나타내는 교회가 되는 것이 초량교회의 사명”이라며 “사적지 지정을 통해 교회가 귀한 역사 위에 새롭게 일어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초량교회는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에서 파송한 윌리엄 베어드 선교사가 1892년 11월 설립한 부산지역 최초의 교회이자 한강 이남 최초 교회다. 특히 일제 강점기 때는 상하이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후원하고, 첫 개척교회인 산리교회에서 비밀리에 회합하며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추진하는 등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9월 제102회 총회에서 초량교회의 사적지 지정을 결의했다.
부산=글·사진 최기영 기자
“물려받은 승리의 유산 세세토록 계승되길 소망”
입력 2018-01-26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