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려받은 승리의 유산 세세토록 계승되길 소망”

입력 2018-01-26 00:02
김대훈 초량교회 목사(왼쪽)가 24일 열린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 제3호 지정 감사예배에서 지정서를 전달한 전계헌 예장합동 총회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 동구 초량교회(김대훈 목사)는 24일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 제3호 지정 감사예배를 드리고 교회의 역사적 발자취를 기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역사위원회(위원장 김정훈 목사) 주최로 진행된 예배에는 장차남(전 예장합동 총회장) 전계헌(예장합동 총회장) 최우식(총회 총무) 문상무(부산노회장) 목사 등 교단과 지역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참석해 초량교회의 사적지 지정을 축하했다.

전 목사는 설교에서 “초량교회는 뿌리 깊은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교회이자 애국애족의 피 끓는 정신이 있는 교회”라며 “신앙 선배들이 물려준 승리의 유산이 이 교회에서 복음으로 세세토록 계승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김대훈 목사는 “역사가 오래된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나타내는 교회가 되는 것이 초량교회의 사명”이라며 “사적지 지정을 통해 교회가 귀한 역사 위에 새롭게 일어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초량교회는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에서 파송한 윌리엄 베어드 선교사가 1892년 11월 설립한 부산지역 최초의 교회이자 한강 이남 최초 교회다. 특히 일제 강점기 때는 상하이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후원하고, 첫 개척교회인 산리교회에서 비밀리에 회합하며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추진하는 등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9월 제102회 총회에서 초량교회의 사적지 지정을 결의했다.

부산=글·사진 최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