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평창 개막식 참석한다… “위안부 입장 전달”

입력 2018-01-24 18:30

방한 여부를 고민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베 총리가 방한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세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전망된다.

아베 총리는 24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정이 허락하면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확실히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한 한·미·일 3국 공조와 대북 압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하고 싶다”며 대북 강경 기조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에 한·일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준비를 지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별도의 정상회담을 평창에서 할지 서울에서 할지 장소 문제와 일정 및 주제 등에 대해 실무적으로 논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아베 총리의 방한이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발전으로 이어지도록 일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개막과 동시에 한반도 주변국 간의 외교전도 본격화된다. 아베 총리는 한반도 주변 4강 중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유일한 정상이다. 아베 총리 방한에 이어 문 대통령의 방일이 성사되면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가 2011년 이후 7년 만에 복원된다. 여기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 한정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 40여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만한 고위급 간부를 보내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은 장지영 기자,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