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의 사과 “블랙리스트 후속조치, 저를 믿어 달라”

입력 2018-01-24 18:33 수정 2018-01-24 23:47

김명수(사진) 대법원장이 24일 사법부 블랙리스트 추가 조사 결과와 관련해 “합당한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사법부 혼란 상황을 국민에게 사과하는 동시에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제도·조직 개선을 예고했다. 법원 추가조사위원회가 결과를 내놓은 지 이틀 만에 나온 공식 입장이다.

김 대법원장은 국민과 사법부 내부를 대상으로 두 종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충격과 분노, 실망감을 잘 알고 있다”며 “국민의 신뢰에 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대법원장으로서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조사 결과를 보완하고 공정한 조치방향을 논의할 기구를 조속히 구성하겠다”며 세 번째 조사를 선언했다.

김 대법원장은 법원 구성원을 향해서는 “사법행정이라는 이름으로 권한 없이 법관들의 동향을 파악하거나 성향에 따라 분류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근본적인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일단 눈을 감자는 목소리도 있지만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면서 정면 돌파 의지도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법원 스스로의 의혹 규명’을 강조하며 검찰 수사 등으로의 사태 확산에는 선을 그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