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평창겨울음악제에서는 명창 안숙선이 노래하고 첼리스트 정명화가 연주하는 ‘평창 흥보가’를 만날 수 있다.
‘2018 평창겨울음악제’는 2004년 시작된 음악축제 ‘대관령국제음악제’의 겨울 버전으로 세계적인 음악가 정명화(74)·경화(70) 자매가 공동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이번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뿐만 아니라 서울 강릉 등에서 모두 8회 공연을 한다.
정경화 예술감독은 24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철학과 특징을 담아 국악 실내악 춤 성악 관현악을 총망라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첼로와 판소리가 만나는 ‘평창 흥보가’가 특히 주목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개막 무대에서 세계 초연된다.
정명화가 첼로로 박 타는 소리를 내고 안숙선이 “평창올림픽 대박 나소”라고 노래하며 호흡을 맞추는 부분이 작품의 백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명화 안숙선뿐만 아니라 피아니스트 손열음, 스페인 출신 댄서 벨렌 카바네스, 네덜란드 하피스트 라비니아 마이어, 러시아 마린스키 오페라단 주역 가수 등 국내외 유명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발레리나 겸 안무가 김유미는 ‘아이리스’와 ‘쉴 사이 없는 사랑’에서 클래식과 발레의 만남을 시도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지휘자 성시연, 손열음은 2월 16일 강원도 강릉 강릉아트센터에서 ‘협주곡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음악제 대미를 장식한다.
한편 정명화·경화 자매는 “앞으로 해외 연주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며 이번 음악제를 끝으로 7년간 맡아 온 공동 예술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공표했다. 이들의 사임으로 이 음악제의 방향은 다소 불투명해졌다.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은 “여름음악제는 올림픽의 문화유산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겨울음악제는 아직 계속한다, 안 한다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안숙선·정명화의 ‘흥보가’… “평창올림픽 대박나소~”
입력 2018-01-24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