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군인 출신 美 상원의원 첫 재임 중 출산 예정

입력 2018-01-24 18:57 수정 2018-01-24 23:08

이라크전 참전 당시 두 다리를 잃은 태미 더크워스(49·사진)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오는 4월 현직 상원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아기를 낳을 예정이라고 CNN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크워스 의원은 성명에서 “남편과 나는 가족이 늘게 돼 정말 기쁘다”며 “딸 애비게일(3)도 여동생이 생기게 된 걸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키우며 상원의원으로 일하는 건 물론 힘들지만 애비게일을 낳았을 때도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됐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현직에 있으면서 출산한 여성 의원은 9명으로 모두 하원의원이다. 더크워스는 “현역 여성 상원의원이 아기를 출산하는 일은 벌써 이뤄졌어야 했다”며 “2018년에야 이런 일이 처음 일어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직도 미국 사회에 존재하는 불평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리노이주가 지역구인 더크워스는 미 육군 장교 출신으로 2004년 이라크전 당시 헬기를 조종하다 격추돼 두 다리를 절단했다. 중령으로 전역 후 2012년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2016년 미국에서 장애 여성 최초로 상원의원이 됐다. 최근에는 미 상·하원 대표단 일원으로 방한한 바 있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