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500억 출연 2·3차 협력업체 최저임금 지원

입력 2018-01-24 21:55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과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왼쪽), 김형호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이 24일 서울 구로구 대중소협력재단에서 상생협약을 체결한 뒤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2·3차 중소 부품협력사를 돕기 위해 기금 500억원과 펀드 1000억원을 출연한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경영 부담이 커진 영세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그룹은 24일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대중소협력재단)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 관련 2·3차 협력사 지원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 구로동 대중소협력재단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홍종학 중기부 장관, 정진행 현대차 사장, 김형호 대중소협력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500억원의 ‘상생협력기금’을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된 2·3차 중소 부품협력사의 근로자 임금 지원을 위해 사용한다. 아울러 대중소협력재단에 동반성장 투자재원으로 기금을 출연하고 운영 방침을 제시한다. 자동차부품진흥재단이 지원 대상을 모집하고, 대중소협력재단은 기금 집행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다음주 중 1차 협력사를 통해 안내문을 발송하고 현대차그룹 동반성장 홈페이지,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홈페이지 등에서 지원 대상을 모집한다. 기업 규모와 재무 상태 등을 심사한 뒤 선발을 거쳐 올해 상반기에 500억원 기금 전액을 집행할 계획이다.

1000억원 규모의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는 저금리 대출 지원에 사용된다. 2·3차 중소 부품협력사를 대상으로 임금과 긴급 운영 자금을 저금리로 빌려주는 식이다. 현대차그룹이 예탁한 1000억원을 활용해 시중 금리보다 2.0% 포인트가량 저렴한 우대 금리로 대출을 지원한다. 현재 신한은행, 우리은행을 통해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직접 거래가 없는 2·3차 협력사까지 지원에 나선 것은 중소기업 경쟁력이 강화돼야 자동차 산업 전반의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차의 1차 협력사는 300여곳, 2·3차 협력사는 5000여곳에 이른다.

홍 장관은 협약식에서 “현대차그룹과의 상생협력 협약을 계기로 2호, 3호 협약이 계속 나와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그동안 협력업체에 어려움이 있을 때 저희도 발 벗고 나섰다. 여태까지 해오던 자세로 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3차 협력사 교육 인프라 지원을 위한 ‘상생협력센터’(가칭)을 건립하고 2·3차 협력사 전용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하기로 했다. 또 1차 협력사가 자발적으로 2·3차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도 등도 운영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