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QT·Quiet Time)란 매일 조용한 시간을 정해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을 만나는 경건 훈련을 말한다. 성경을 묵상하고 하나님을 만나며, 이때 얻은 교훈을 삶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스도인에겐 중요한 일과다. 큐티, 어떻게 하면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주요 큐티 서적 편집자들을 비롯해 큐티 사역을 펼치는 목회자들에게 노하우를 물었다.
전문가들은 큐티 팁으로 ‘시간과 장소를 정할 것’과 ‘나눔 소그룹을 만들 것’, ‘순종하는 마음 준비하기’ ‘해석 충실히 보기’ 등을 꼽았다.
큐티책 ‘매일성경’을 편집하는 성서유니온선교회 김대로 출판국장은 “적지 않은 이들이 큐티를 어려워하는 건 습관이 안 들었기 때문”이라며 “주일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듯 큐티 역시 일정한 장소와 시간을 정해 매일 꾸준히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족이나 교회 등 신앙공동체에서 큐티를 나누는 것도 큐티 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김 출판국장은 “큐티 나눔 그룹은 성경 본문을 제대로 파악토록 돕는 것은 물론 지속적 참여를 독려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큐티는 개인이 하는 영성훈련인 동시에 팀플레이가 필요한 단체전”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태도가 큐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란 의견도 있다. 큐티책 ‘생명의삶’ 장덕은 편집장은 “큐티를 할 때 하나님 말씀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생명으로 믿어 순종하는 마음가짐을 지녀야 한다”며 “본인이 순종한 내용만이 평생 마음에 새겨져 참된 지식으로 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른 적용을 위해 큐티책 대부분에 담긴 본문 해설을 꼼꼼히 읽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성경 본문에 대한 객관적 이해 없이 큐티 내용을 개인의 삶에 적용하면 막연하거나 잘못된 해석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선교 큐티책 GT 발행인 권지현 다음세대교회 목사는 “성경에는 역사적 배경과 비유를 알아야 이해 가능한 부분이 있으므로 큐티책에 담긴 해설을 꼼꼼히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충실한 성경 해석 없이 건강한 적용은 없다”며 “오늘 하루 뭘 할지 단편적 적용에 매몰되지 말고 성경을 충분히 이해하는 가운데 상황을 바르게 해석하는 힘을 기르자”고 조언했다.
매일 큐티를 하지 못해 큐티책에서 놓친 분량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전문가들은 당일 본문을 묵상하되, 지난 내용은 의무감을 버리고 가볍게 읽을 것을 권했다. 장 편집장은 “큐티는 보통 내용이 연결되기 때문에 해당 날짜에 맞춰 하더라도 가급적 이전 내용을 읽을 것을 추천한다”며 “하루 스케줄 중 우선순위를 큐티에 둔다면 큐티에 맞춘 생활패턴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새해, 더 깊은 영성 속으로…] QT, 시간·장소 정해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중요
입력 2018-01-25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