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세계화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뭘까

입력 2018-01-25 00:03

현대의 근간인 자본주의와 세계화는 하나님 나라를 닮은 모습일까. 저자는 풍부한 경제학 지식과 성서를 바탕으로 답을 모색하고 있다. 하나님 뜻이 땅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찾기 위해서다.

이 책은 미국 뉴저지 주립 럿거스대에서 경제학 교수로 21년을 재직하고 전라북도 도지사와 김대중 대통령 경제고문으로 외환위기 해결사 역할을 맡았던 저자가 15세에 평택대 신학과에 입학한 아들 주영(16)군과 함께 쓴 책이다. 종교개혁이 자본주의 경제 발전을 촉진시켰고, 자본주의 경제 발전이 세계화 현상을 낳았으며 세계화는 인류 역사 최초로 공생공영의 전후 체제를 구축했음을 실증적으로 펴나가고 있다.

저자는 경제학자의 시선으로 성경 말씀을 발판 삼아 세계사를 조명하고 있다. 가령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는 성경 구절을 들며 “민주주의의 확산이 기독교의 확산과 병행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저자는 “경제 발전으로 수십억 명이 빈곤과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된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 아브라함 후손에게 약속한 복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의 일부분”이라며 “맘몬 신이 배후에서 움직이는 시장경제 발전에 따른 세계화의 결과도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에 의해 모든 것이 합력해 선을 이루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17세기 위그노 탄압으로 40만명 이상이 프랑스를 떠나 국가 재정의 피폐화를 초래했고 이로 인해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나게 됐다는 설명, 헬라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한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문자 해독률을 향상시켜 프로테스탄티즘이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통로를 열었다는 해석 등 종교사가 세계사 전반에 미친 영향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성서에 비추어 자본주의 경제발전을 해석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경제학적으로나 신학적으로나 풍부한 설명이 곁들어진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 만하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