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 25일 합류

입력 2018-01-24 00:00
염태영 수원시장이 2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첫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 계획을 밝히고 있다. 수원시 제공

우리 측과 단일팀을 구성할 북측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남측 지역으로 내려온다. 북측 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다음 달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첫 공연을 한다.

북측은 23일 밤늦게 조명균 통일부 장관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북측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감독 1명과 선수 12명, 지원인력 2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다. 북측 선수단은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 등 북측 선수단·응원단·기자단 선발대 8명과 함께 경의선 육로로 내려올 예정이다.

남북은 지난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북측 평창올림픽 선수단은 다음 달 1일 방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다른 선수들보다 1주일 앞서 우리 측 지역으로 내려오게 되는 셈이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다른 종목과 달리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해 선수들끼리 손발을 맞출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 정부는 이날 오후 북측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남측을 방문해 합동훈련을 실시하자는 내용의 통지문을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앞으로 전달했다.

북측은 ‘예술단 문제와 관련한 통지문’도 함께 보내왔다. 북측은 다음 달 8일 강릉아트센터와 다음 달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센터에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진행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첫 공연 이틀 전인 다음 달 6일 우리 측 지역으로 넘어와 서울 공연 하루 뒤인 다음 달 12일 북측 지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당초 북측은 삼지연관현악단의 방남 경로로 판문점을 통보했지만 이번 통지문에서는 경의선 육로로 오겠다고 수정했다. 140여명이 이동하는 데는 판문점보다는 경의선 도로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 측은 삼지연관현악단의 첫 공연 일자로 다음 달 8일과 9일 중 하루를 택하도록 북측에 제안한 바 있다. 우리 측은 평창올림픽 개막식 당일인 다음 달 9일 공연을 할 경우 대중들의 관심이 분산될 수 있어 다음 달 8일을 선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이 이런 우리 측 의사를 수용함에 따라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은 평창올림픽 전야제로 열리게 됐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