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초 폐교 계획 사실상 백지화

입력 2018-01-23 23:54
학생 수 미달로 인한 재정 악화를 이유로 문을 닫겠다고 신청했던 서울 은평구 사립 은혜초등학교가 폐교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은혜초 학교법인인 은혜학원과 학교운영 정상화를 위한 협의회를 연 결과 학교 측이 폐교 논의를 중단하고 재학생 학습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은혜초는 3월 2일 정상적인 개학을 위해 학부모들과 충분한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 서부교육지원청도 학교 정상화에 필요한 행정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사실상 폐교를 백지화한 셈이다.

앞서 은혜초는 지난달 말 기습 폐교 신청을 하고 학부모들에게 이를 알린 바 있다. 수년간 학생이 감소해 재정이 악화된 데다 올해 신입생이 정원의 절반(30명)밖에 모집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서부교육지원청은 은혜초가 폐교 신청에 따른 각종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다며 신청서를 반려했지만 학교는 교사들에게 해고를 통보하는 등 폐교 절차를 강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 17일 은혜초가 교육청에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학교 운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공문을 보내면서 폐교를 백지화하는 방향으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