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창조과학회(회장 한윤봉 교수)는 지난 20일 부산 동래구 중앙대로 부전교회(박성규 목사)에서 ‘진화창조론 비판과 젊은 지구’를 주제로 상반기 워크숍을 개최했다.
우병훈 고신대 신학과 교수는 개혁신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진화창조론을 비판하는 강연을 진행했다.
우 교수는 먼저 과학 연구는 순수한 객관의 영역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과학 연구를 하는 주체가 누군지와 무관하게 진리를 도출해낼 수 있는 기계적 성격을 가진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학문 탐구에 있어 학자 개인의 신념이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연구자의 세계관이 과학 연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이어 진화를 수용할 만한 데이터로 당연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생물의 진화 자체가 관찰된 것이 아니며, 화석들을 관찰한 결과로 세운 가설이 진화론이라는 것이다. 그는 “화석에 대해서는 다윈주의 진화론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도 얼마든지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화창조론자들이 창조를 주류 과학의 틀 안에서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진화창조론자들은 하나님이 자연법칙을 깨거나 깨지 않는 두 가지 방식 모두로 역사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창조에 있어서는 한쪽에 치우쳤다는 게 우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은 얼마든지 상식적인 자연법칙을 넘어서 일하신다”고 말했다.
진화창조론을 받아들일 때 생기는 성경 해석의 난점도 있다.
대표적 사례가 전통적 원죄론과의 논리적 충돌 문제다. 진화창조론에서 아담은 단번의 창조로 만들어진 인류 최초의 인물이 아니라 진화 가운데 여러 개체와 집단 가운데 선택된 존재다. 이 같은 이론에 따르면 아담에 앞서 존재했던 인간들에 대해서는 원죄가 어떻게 전승된 것인지 설명하기 어렵게 된다.
진화창조론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원죄가 사회적 또는 영적인 방식으로 전해진다고 본다. 하지만 우 교수는 “개혁신학적 관점은 원죄는 무엇보다도 최초 인류인 아담의 육신을 통해서 유전된다는 점을 중요하게 본다”고 전했다.
우 교수는 “진화창조론은 전통적 개혁신학과 조화를 이루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성급하게 당대 과학이론에 굴복하지 않고 성경과 자연관찰 결과를 모두 만족시켜 주는 과학 이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하나님은 자연법칙을 넘어서 일해… 창조를 과학의 틀로만 봐선 안 돼”
입력 2018-01-24 00:03 수정 2018-01-26 1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