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은 남측 지역서
北 예술단 공연 처음 열린 곳
강릉아트센터서 공연 유력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은 서울에서도 체육관보다는 정식 공연장을 더 선호했다. 현 단장은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국립극장에서는 직접 음악을 틀어보고 조명도 점검했다. 현 단장은 방남 첫날인 지난 21일 강릉에서도 황영조기념체육관보다는 강릉아트센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서울 중구 장충동로에 위치한 국립극장은 남측 지역에서 처음 북측 예술단 공연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남북은 19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을 각자 구성해 교환 방문토록 했는데, 북측 예술단이 이곳에서 공연했다. 1990년 남북 음악인이 최초로 합동공연을 한 송년통일전통음악회 두 번째 공연도 여기서 열렸다.
국립극장의 메인 공연장은 1563석 규모 해오름극장이다. 1973년 개장 당시 명칭은 ‘대극장’이었으나 2000년에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오케스트라석과 회전무대, 승강무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교향악과 오페라 공연도 가능하다. 이외에 달오름극장(512석), 별오름극장(100여석), 돔형 공연장인 KB청소년하늘극장(732석) 등을 갖추고 있다.
강릉 공연장으로 유력한 강릉아트센터는 최문순 강원지사가 북측 예술단 공연장으로 여러 차례 추천한 바 있다. 1993년 강릉문화예술관으로 처음 건립됐다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개축했다. 지상 1층, 지상 4층 규모로 998석을 갖춘 대공연장을 비롯해 소공연장(385석)과 전시관 3곳이 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평창올림픽 개막일인 다음달 9일 이전에 강릉에서 공연한 뒤 서울로 이동해 2차 공연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지연관현악단이 선보일 음악은 서양 클래식 음악과 우리 민요일 것으로 보인다. 삼지연관현악단의 전신으로 추정되는 삼지연악단은 2016년 11월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유 레이즈 미 업’ 등 잘 알려진 클래식 음악과 팝음악을 선보였다. 현 단장은 강릉아트센터에서 ‘위풍당당 행진곡’을 틀어보기도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현송월의 ‘점검’… 체육관은 10여분, 국립극장은 1시간 걸려
입력 2018-01-22 18:51 수정 2018-01-22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