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대연정 성사… 메르켈 기사회생

입력 2018-01-22 19:36
사진=AP뉴시스

독일 사회민주당(사민당)이 21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사진)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민)·기독사회(기사) 연합과의 대연정 본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사민당은 본에서 특별 전당대회를 열고 대의원 투표를 통해 지난 12일 기민·기사 연합과 타결한 대연정 예비 협상안을 찬성 362표, 반대 279표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기민·기사 연합과 사민당은 조만간 본협상에 착수해 세부적인 내용을 확정하고 내각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현지 dpa통신이 전했다.

당초 사민당 대의원 투표에서 예비 협상안의 통과 여부는 불확실했다. 당내 청년연합인 유조를 중심으로 대연정에 반대하는 기류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좌파정당으로서 사민당의 정체성이 지난 대연정 기간 사라졌다고 봤다. 하지만 대연정이 불발하면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있는 데다 파국을 피하길 바라는 여론의 압력도 커 결국 찬성 쪽으로 기울었다.

지난해 9월 24일 총선 이후 120일 동안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도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대연정이 최종 성사되려면 본협상 타결 뒤 45만명의 사민당 당원들을 상대로 한 찬반투표를 통과해야 한다. 따라서 막판에 대연정 구성이 무산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날 대의원 투표에서 예상외로 반대표가 많이 나와 당원 투표의 결과 예측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기민·기사 연합과 사민당 사이에 난민 문제와 건강보험 개혁과 관련된 쟁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