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7% 그쳐 꼴찌서 7번째
평균 41%… 아일랜드 73% 1위
한국 청년층의 취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위권인 선진국과 배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
22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35개 회원국의 평균 고용률은 67.8%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0.2% 포인트 더 올랐다. 회원국 중 한국의 고용률은 66.6%였다.
전체 고용률은 평균치를 조금 밑돌았지만 청년층으로 범위를 한정하면 취업률이 뚝 떨어진다. 한국의 만 15∼24세 청년 취업률은 27.4%를 기록했다. OECD 평균 청년 취업률(41.4%)과 비교해 14.0% 정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는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청년 고용률은 2분기(27.7%)보다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개별 국가 간 비교로 봐도 하위권에 속한다. 한국 청년 취업률은 그리스(14.4%) 이탈리아(17.0%) 스페인(21.0%) 벨기에(24.7%) 포르투갈(25.7%) 슬로바키아(26.4%)에 이어 끝에서 7번째다. 반면 청년 취업률이 높은 선진국과의 격차는 많게는 배 이상 벌어졌다. 아일랜드(72.6%)나 스위스(63.5%), 네덜란드(62.6%)의 경우 한국보다 배 이상 높은 청년 취업률을 보였다. 유럽 외 국가로는 미국(50.5%)이나 일본(42.7%) 역시 한국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 청년의 취업률이 다른 OECD 회원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른 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남성의 경우 군 입대라는 특수한 상황이 존재한다. 그만큼 취업 시기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고학력을 선호하는 사회적 현상까지 겹치며 15∼24세 청년의 취업률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대학 졸업 시기 이후로도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실업률을 끌어올린다는 점이다. 특수 상황을 고려해도 25∼29세 취업률이 높아지지 않는다. 그 결과는 높은 실업률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5∼29세 실업률은 9.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슬픈 한국청년… 취업률 OECD 바닥권
입력 2018-01-23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