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접촉도 이뤄지지 않아
평창올림픽 이후 개최 전망
남북 군사당국 회담 개최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남북이 지난 9일 고위급 회담에서 군사당국 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지 13일이 지났지만 이에 대한 실무접촉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아직 남북 군사당국 회담에 대한 논의는 진전된 게 없다”며 “현재로선 남북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군은 우선 남북 간 육로 통행에 필요한 신변보장 조치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과 판문점 연락 채널이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북측 대규모 방문단의 육로 통행에 문제는 없다. 군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필요한 조치부터 차근차근 이행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군사적 긴장 완화 등을 논의하기 위한 군사당국 회담은 평창올림픽 이후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측의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북한이 회담 의제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중단 요구를 꺼낼 경우 군사당국 회담은 성과를 내기 어려워진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외세와의 모든 핵전쟁 연습’ ‘미국의 핵장비들과 침략 무력을 끌어들이는 일체의 행위’ 등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현송월은 왔는데… 남북 군사회담은 ‘감감’
입력 2018-01-22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