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이 영국의 ‘국민 과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식품회사 맥바이티스가 21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가치 급락에 따른 원료비 상승 때문에 ‘다이제스티브’ 양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500g 들어가던 1팩이 20% 줄어든 400g만 채워진다. 이에 따라 34개의 비스킷이 들어가던 데서 7개가 준 27개가 포장된다.
다이제스티브는 통밀이 듬뿍 들어간 과자다. 한국에선 인기가 한풀 꺾였지만 영국에선 거의 매일 차와 함께 즐기는 필수품과 다름없는 과자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은 다이제스티브의 양이 줄어든다는 뉴스를 비중 있게 다뤘고 “슬픈 날이다” “화가 난다”는 시민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게다가 맥바이티스는 영국인이 좋아하는 또 다른 비스킷 ‘자파 케이크’의 양도 줄인다. 맥바이티스는 생산 제품 700여개 가운데 10%에서 양을 줄일 예정이다.
파운드화는 2016년 6월 브렉시트 투표 당시 파운드당 1.30유로였던 것이 지금은 1.13유로까지 떨어졌다. 브렉시트 반대파는 “사람들이 브렉시트가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번 다이제스티브 양 감소로 실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월드 화제] 브렉시트 불똥… 英 국민과자 다이제스티브 ‘감량’
입력 2018-01-23 05:02